한국 IPO 38건, 22년 내 두 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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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IPO 자금 조달 규모는 614억 달러(약 8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IPO 건수는 539건으로 4% 줄었으나, 변동성 속에서도 준비된 기업들이 자금을 모으며 시장 흐름을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화권 비중이 확대됐다. 미국은 상반기 IPO 109건을 기록해 2021년 이후 가장 활발한 상반기 실적을 보였고, 이 중 62%는 해외 기업 상장이었다. 중화권은 전체 조달 금액의 34%를 차지했다. 홍콩은 전년 대비 7배 늘어난 자금을 조달하며 거래소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은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상반기 점유율이 지난해 27%에서 10%로 낮아졌다. 스웨덴은 초대형 IPO 성사로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고, 중동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인도는 건수가 줄었지만 조달 규모는 견조했다.
국내 IPO 시장은 상반기 38건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조달 금액은 15억2507만 달러(약 2조원)로 24% 늘었으며, 건수 기준 글로벌 4위, 금액 기준 10위에 올랐다. EY한영은 "LG CNS의 대형 IPO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고, 테크놀로지와 헬스·생명과학 섹터에서 꾸준한 성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Y는 공급망 재편과 전략산업 육성이 IPO 섹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모빌리티, 방산, 에너지 인프라를 비롯해 바이오 혁신과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활발히 상장을 추진하는 추세다.
박정익 EY한영 IPO 리더는 "한국 IPO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일정 수준의 활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과 장기 비전을 기반으로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