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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인도 의회에서 '신두르 작전'으로 명명된 지난 5월 대(對)파키스탄 군사 작전에 대해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세계 지도자도 우리에게 작전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우리의 공격 열기를 느낀 파키스탄 측이 전투 중단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5월, 7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인도와 파키스탄의 4일간의 군사 충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휴전을 발표하며 자신이 평화를 중재했다고 거듭 주장해 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지난 28일에도 "내가 없었다면 지금쯤 6개의 큰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싸우고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공을 내세운 바 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발언은 야당인 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 의원이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를 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파키스탄과 두 차례의 전면전을 치렀으며 제3자의 개입을 거부하고 양자 해결을 고수하는 것을 외교의 핵심 원칙으로 삼아왔다. 따라서 모디 총리의 이번 반박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는 동시에 인도의 오랜 외교 원칙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5월에 발생한 양국의 군사 충돌은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관광객 총격 테러로 대부분이 힌두교도인 관광객 26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인도는 이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같은 날 양국 군사 충돌의 원인인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의 주범인 파키스탄 무장괴한 3명을 지난 28일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인근에서 검경의 합동 작전 중 사살했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세 사람 모두 파키스탄 국민으로 그 중 두 명은 유엔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파기스탄 극단주의 조직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조직원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