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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건강개선 효과 입증”… 농진청, 기능성 깻잎 품종 ‘숨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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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7. 30. 14:00

기관지 염증 감소 및 점액 분비 억제
동물실험 결과 폐 조직 섬유화 등 약화
산업체 협업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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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호흡기 건강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깻잎(잎들깨) 품종 '숨들' 개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농촌진흥청이 호흡기 건강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깻잎(잎들깨) 품종 '숨들'을 개발했다. 향후 농가 계약재배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시장 확대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곽도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곽 원장은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호흡기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 염증을 완화하고 호흡기 건강개선에 효과가 있는 국산 잎들깨 숨들을 육성하고,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숨들은 지난 2004년 울릉도에서 수집한 자원으로 '숨 쉬기 편하게 하는 뜰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국내 약 200종 잎들깨 자원에서 호흡기 건강개선 효과가 뛰어난 자원 56종을 1차 선발하고, 미세먼지에 대한 세포 보호 효과가 우수하면서 염증 및 점액 과분비를 개선하는 자원을 최종 선정했다.

이후 농진청은 해당 품종에 대한 '식물특허'도 출원했다. 특정 기능성이 우수한 식물체에 대해 동일한 특성이 안정적으로 재현될 경우 산업 활용과 지식재산 보호를 위해 관련 특허를 출원할 수 있다.

건강 개선 관련 과학적 연구성과도 나왔다. 농진청 실험결과 숨들은 기관지 염증 감소 및 점액 분비 억제 등 효과가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자극한 인체 유래 비강세포에 숨들 잎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기관지 염증이 비교 품종인 '남천'보다 2.8배 줄어들었다. 과도한 점액 생성을 유도한 세포도 분비량이 1.8배 감소했다.

동물실험에서도 관련 효과가 확인됐다. 미세먼지를 호흡기에 투여한 실험용 쥐에 숨들 추출물(200㎎/㎏)을 경구투여한 결과 폐 조직 섬유화가 대조 품종 남천 대비 2.1배 완화됐다.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생물지표(바이오마커) 수치도 감소했다.

성인 60㎏ 기준에 대입해보면 하루에 잎들깨 추출물을 972㎎ 섭취할 경우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잎들깨 분말 4.14g 또는 생잎들깨 약 34장을 먹는 것과 동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잎들깨는 로즈마린산을 비롯한 항산화 및 정유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작물로 분류돼 왔다. 정유 성분은 향기가 있는 식물성 천연 오일 성분으로 항균·항염·진정 등 기능이 있어 화장품, 식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농진청은 숨들을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산업화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향후 산업체와 협력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개별 인정형 등록 및 다양한 호흡기 건강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가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시장 확대도 추진한다.

곽 원장은 "숨들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부족했던 호흡기 건강개선 기능성 원료를 확보하고 산업화와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면서 "관심있는 산업체에서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면 종자를 지원하는 등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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