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6개월간 2만8000여 질의응답"
AI 용역 10년전 134건에서 1033건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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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유공사는 본사 6층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최신 사양 PC 3대를 갖춰 직원들이 폐쇄망에서 벗어나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은 보안 문제로 폐쇄망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 노트북을 반입하거나 인터넷 기반 AI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제약을 넘기 위해 아예 폐쇄망 내부에 생성형 AI 툴을 자체 개발해 운영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하이코미(HICOMI)'를 지난해 12월부터 업무 환경에 적용했다. 하이코미는 경영실적과 발전소 설비 정비 이력 등 데이터를 학습시켜 고숙련된 직원이란 평가가 붙는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직원의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6개월 간 약 2만8000건의 질의응답이 이뤄질 정도로 업무 환경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라며 "외부의 새로운 정보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중이며 업무 편의성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도 폐쇄망에서 활용할 수 있는 'EWP 생성형 AI'를 오는 11월부터 가동한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삼성SDS와 'sLLM(소형언어모델)을 활용한 지침·사규 등 시스템 구축' 컨설팅을 통해 검색·답변 정확도를 93% 이상 확보했다. 동서발전은 △전자결제 초안 △지침·사규 △문서요약·번역 △회의록 작성·검색 등을 우선 구축한다. 인프라 구축은 45억원 규모로 다음달 초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 남부발전도 '다목적 생성형AI'(KEMI)를 개발해 지난달 말부터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8월 중 전 직원에 공개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발간 자료에 따르면 공공 부문의 인공지능 도입 계약 건수는 2014년 134건에서 2023년 1033건으로 10년 사이 약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부문의 AI 활용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선 업무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조직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공공 부문은 기존 업무 처리 방식을 그대로 AI에 적용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은 적용 범위와 효과 모두 제한적이다"며 "AI를 중심으로 업무 재설계가 이뤄져야 하고 의사결정권자의 AI 인식 개선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 사례가 인사 평가 등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등 인센티브를 통해 활용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