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0% 인상에 요금 상승 부담
|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30일(현지시간) 라이언에어가 프랑스 정부의 연대세 인상에 반발해 현지 노선을 감축한다고 보도했다.
라이언에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지방 공항의 노선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베흐쥬라크 공항, 브리브-라-가이야드 공항, 스트라스부르 공항에서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겨울이 오기 전까지 프랑스 노선 전체 중 75만 좌석에 해당하는 약 13%를 감축하고 25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연대세는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2006년 신설돼 '시라크 세금'이라고 불린다. 백신 접종, 질병 치료, 보건 인프라 구축 등 개발도상국의 보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된 특별 세금으로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에만 적용된다.
연대세는 항공료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요금 단가가 낮은 항공사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월 연대세를 180% 인상했다.
인상 폭은 이코노미석 기준 유럽 및 국내선 2.6유로(약 4150원)에서 7.4유로(약 1만1810원), 중거리 최대 15유로(약 2만4000원), 장거리 40유로(약 6만3840원) 수준이다.
라이언에어의 노선 감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29일 프랑스 북동부 샬롱-바트리 공항에서 포르투갈 포르투와 모로코 마라케시로 가는 항공편 운항을 멈췄다. 두 노선은 샬롱-바트리 공항 승객의 약 85%가 이용하던 경로였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대표는 "저비용 항공사에 재정적으로 부담을 주는 프랑스는 항공업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이므로 앞으로 프랑스의 작은 지방 공항들은 텅텅 빌 것"이라며 "아일랜드, 스페인, 폴란드처럼 항공권에 아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국가들과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아일랜드 기반의 라이언에어는 1985년 설립된 후 연간 2억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는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로 성장했다. 주로 유럽 도시와 일부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을 하루 평균 약 3600편 운항한다. 프랑스에서는 25개 공항에 취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