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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디지털 생태계 북한 수준으로 제한…인터넷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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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7. 31. 14:43

러, 개발도상국보다 이용 어려운 북한식 인터넷 접근 제한 모델 추진
러 개발 MAX, 종단 간 암호화 없애고 모니터링 가능하게 해
Russian P... <YONHAP NO-5191> (Mikhail Metzel/Russian President)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독일 그레프 스베르방크 이사회 의장과 회담 중이다. /타스통신·연합
러시아가 자국의 디지털 생태계를 더욱 강력히 통제하기 위해 북한의 인터넷 금지와 같은 수준의 제한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KP)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부분의 해외산 모바일앱을 대체할 목적으로 'MAX(맥스)'라는 이른바 '슈퍼 앱'을 개발 중이다.

로이터통신도 이 앱에 대해 "소셜미디어 플랫폼 VK를 개발한 러시아 국영 기업 가스프롬이 소유한 동일한 회사에서 제작되며, 현재 메신저 기능만 제공되고 있다"며 "이 앱은 종단 간 암호화 기능이 없어, 크렘린이 모든 통신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WeChat(위챗)처럼 향후 모든 기능을 포괄하는 '슈퍼 앱'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P는 "맥스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크렘린의 디지털 영역 장악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5년 9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기기에 맥스를 사전 설치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러시아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외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금지하고, 구글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유튜브 다운로드 속도를 심각하게 제한해 접근을 차단해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2일 의회에서 VPN 사용을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VPN(가상 사설망)은 보안 서버를 통해 연결을 우회하여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과 위치를 숨겨 사람들이 정부 검열을 우회하고 금지된 앱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러시아의 시도에 대해 북한의 철저한 인터넷 통제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북한에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존재하지만, 개인의 접근을 극도로 제한하고 개발도상국보다도 이용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중국에서 수입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철저히 자국에서 개발하여 정보 유출 및 외부 콘텐츠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기 위해 직접 통신판매점을 찾아가 요금을 지불하고 받는 형식으로 사용한다.

이를 러시아가 착안해 북한과 같은 형식의 인터넷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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