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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해외법인 26% 이상 미국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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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7. 31. 15:08

2025년 92개 대기업집단 해외계열사 현황 전수 조사 분석
92개 그룹, 131개국에 해외법인 설립
미국 법인 증가세 vs 중국 법인 감소세
2번 국가별 해외법인 TOP10
/한국CXO연구소
국내 그룹이 다른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가 올해 기준으로 6360곳을 넘어섰다. 이중 미국에 세운 해외계열사만 26% 이상 차지했다. 그에 반해 중국(홍콩 포함)에 둔 계열사는 줄이는 흐름이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국내 92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그룹)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92개 그룹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31개국에 걸쳐 636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에서 운영중인 6166곳보다 1년 새 200여 곳 많아진 숫자다.

올해 조사된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833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그룹의 해외법인은 2021년 447곳→2022년 637곳→2023년 739곳→2024년 824곳으로 많아지더니, 올해는 작년보다 9곳 더 많아져 해외법인만 830곳을 훌쩍 넘겼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 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SK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파악된 SK그룹의 해외법인 숫자는 618곳이다. 이는 작년 638곳과 비교하면 1년 새 20곳 줄어든 숫자다. SK그룹의 해외법인은 2018년 316곳이었고 2024년까지 해외계열사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올해 기준 574곳으로 한화, SK 다음으로 세 번째로 해외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2022년부터 해외법인 최다 보유 그룹 타이틀을 반납했다. 삼성은 지난 2018년만 해도 663곳이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후 2019년(626곳)→2020년(608곳)→2021년(594곳)→2022년(575곳)→2023년(566곳)→2024년(563곳)까지 지속적으로 해외법인을 조금씩 줄여왔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으로 미국에 세운 법인 숫자만 1673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1590곳보다 1년 새 83곳 늘어난 숫자다.

미국 다음으로 홍콩을 제외한 중국에는 808곳이나 되는 해외법인을 올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작년 대비 올해 대기업집단에 있는 전체 해외법인 숫자는 200여 곳 증가했지만, 중국 법인은 1년 새 19곳 줄었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2022년 268곳→2023년 299곳→2024년 314곳→2025년 325곳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 거점과 동시에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공략하는 중요한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미국의 관세 여파 등으로 국내 대기업 중 미국에 해외법인을 신규 설립하려는 경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 세운 법인들도 해외법인의 전략 자산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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