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실적 일등공신', AI서버·전장용 수요 확대
패키지기판·카메라모듈도 전년비 매출 성장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에 3분기 실적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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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지만, 최근 관세 리스크 등에 따른 부품업계 업황 부진을 고려하면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MLCC와 AI가속기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업별 매출은 컴포넌트 부문 1조2807억원, 패키지솔루션 부문 5646억원, 광학솔루션 부문 9393억원이다.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체의 약 46%를 차지했다. 컴포넌트 부문 매출의 90%는 MLCC가 담당하는데, 기존 IT·스마트폰용에서 AI서버·전장용으로 무게 중심을 차츰 옮긴 것이 전년 대비 10%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MLCC 출하량은 전 응용처에서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xEV(전기차) 성장과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 보급 확대를 비롯해 AI서버 및 네트워크 수요 증가로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패키지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13%의 높은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글로벌 빅테크향 서버용 FCBGA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함께 AI가속기용 FCBGA 판매 성과도 본격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기는 "2분기부터 미주 빅테크향 AI가속기용 기판의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며 "임베딩 기술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 신공장 캐파를 적극 활용해 고부가 FCBGA 공급을 지속 확대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라모듈 중심의 광학솔루션 부문 역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 매출이 3% 올랐다. 전장·로봇용 등 다양한 영역으로 거래선을 넓히는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면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들과 휴머노이드 및 4족 로봇 등 카메라모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과 관련해서도 고해상도, 발수코팅 등 강점을 앞세워 선제 대응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8424억원, 영업이익 2496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1%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의 AI서버·전장 투자 확대와 국내외 거래선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고객사, 신제품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실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