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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원맨쇼 벗은 남자수영, 계영800m서 ‘금메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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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01. 14:43

황선우·김우민 두각… 경쟁력 '업'
이호준 역주에 '영건 김영범' 등장
박태환 원맨쇼 아닌 '윈팀 코리아'
세계선수권 입상 후 올림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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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계영 800m 대표팀. 왼쪽부터 김영범,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제공=대한수영연맹
한국 육상에 이어 수영도 세계에서 경쟁력을 뽐내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그간 세계무대는커녕 아시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없던 한국 육상과 수영이 세계 무대에서 잇따라 메달권에 진입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전체 3위로 진출했다.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남자수영 대표팀은 명실 상부 세계 톱클래스 위치를 공고히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수영 국가대표팀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김영범, 김우민(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황선우(강원도청)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7분04초68의 기록을 세웠다. 16개 참가국 중 3위의 기록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상위 8개국이 겨룰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9분 메달을 두고 물살을 가른다. 예선 전체 1위는 영국(7분03초98), 2위는 호주(7분04초32)였다. 1위 기록과 불과 0.7초 차이에 불과해 이날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있다.

한국대표팀은 200m 구간 기록에서 새 멤버 김영범이 1분45초72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김우민이 1분46초09, 이호준이 1분46초76, 그리고 황선우가 1분46초11의 안정적인 페이스로 레이스를 마쳤다. 어느 한 선수의 압도적인 기록에 의지하지 않고 모두가 고른 성적을 낸다는 점도 금메달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계영 800m는 네 명의 선수가 200m씩 자유형으로 레이스를 펼친다. 이에 네 선수의 실력차가 크지 않아야 '에이스 부진'이라는 변수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포스트 박태환 황선우의 등장으로 한국 수영 중흥기가 시작된 이후로 김우민이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땄고, 이호준 등 세계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영건' 김영범의 등장으로 대표팀은 비로소 '황금세대'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남자 계영 800m에서 확실한 성적을 낸 배경이다.

◇한국 남자수영 '황금기'… 박태환 원맨쇼 아닌 '원팀 코리아'

2023년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순으로 물살을 갈라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수영 단체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어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세웠다. 결승에서 물살을 가른 양재훈,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는 7분01초94의 기록을 세워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이런 기세로 남자수영대표팀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계영 800m 입상을 노렸다. 하지만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순으로 역영한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사상 첫 결승 무대라는 부담감을 젊은 선수들이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땄을 당시 기록보다 5~6초나 늦은 기록이어서 기존 성적을 유지했어도 메달권은 충분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대표팀은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2회 연속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시 상승세를 타고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다. 지금 선수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다음 올림픽 출전 시기가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때다. 그래서 이번 세계선수권 성적이 차기 올림픽 성적을 예상할 가늠자가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유찬(대구시청)도 단거리 영자로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21초80의 기록으로 10조 1위에 올랐다. 전체 116명의 출전선수 중 9위의 기록이다. 16명에게 주어진 준결승행 티켓을 무난히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과는 0.08초 모자란 수치다.

한국 수영의 유망주 중학교 3학년생 이리나(갈뫼중)도 접영 50m에서 역주를 펼쳤지만 전체 80명 중 34위를 기록해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27초01로 자기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2019년 정소은이 경영 월드컵에서 세운 26초26이다. 중 3에 벌써 한국 기록에 근접한 이리나의 잠재력이 크게 평가 받는 이유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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