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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덕 실적 축포 쐈지만… 수익 쏠림 고심 깊은 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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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7. 31. 18:01

자체개발 보톡스 제제 글로벌 흥행
상반기 영업익 역대최고 1045억 견인
메디톡스와 내년 민사소송 2심 변수
임상 3상 승인 등 새 톡신 개발 속도
대웅제약이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흥행에 힘입어 2년 연속 역대 최고 반기 실적을 거뒀지만, 중장기적 실적 향방은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핵심은 나보타에 쏠려있는 수익구조다. 나보타의 대웅제약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보타의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으로 알려진 만큼 수익성이 다른 제품 대비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매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세는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잠재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메디톡신와의 소송도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신규 톡신 개발도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규 톡신(DWP712) 개발이 완료될 경우 소송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웅제약은 새로운 성장동력도 마련해놓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비만치료제, 소화기 펙스클루, 당뇨 치료제 엔블로 등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이 중 나보타로 거둔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즉, 나보타의 영업이익률은 50%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나보타로 거둔 상반기 누적 매출이 115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계산하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나보타로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핵심 자체개발 상품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걷고 있다. 나보타 수출 비중은 매출 기준 84%에 달한다. 가장 주목할 곳은 미국 시장이다.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이후, 이달 기준 미국 보톡스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도 연달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나보타의 빠른 성장은 대웅제약 실적에 잠재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민사소송 2심이 내년 중 진행될 예정이어서다. 이에 대웅제약은 새로운 톡신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새로운 보툴리눔 톡신 후보 물질(DWP712)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톡신 개발로 메디톡스와의 민사 패소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웅제약 이익 비중의 50% 이상이 나보타인 점을 감안하면 톡신 사업 저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하반기의 경우 '나보타 효과'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핵심 시장인 미국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프랑스 등 유럽 시장도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일단 미국 시장점유율 15% 달성은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 미국 매출을 확대해가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지난 4월 필러 출시로 토탈 에스테틱 포트폴리오(톡신+필러)를 본격 강화하고 있다"며 "아직 톡신 침투율이 낮은 젊은 MZ세대층을 집중해 프리미엄 톡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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