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대표작 '라 보엠'이 오는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선보이는 '라 보엠: 2025 라벨라 그랜드 갈라'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5 서울 대표 예술축제'에 선정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라 보엠은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푸치니의 걸작이다. 낭만적인 선율과 함께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 '내 이름은 미미(Si, mi chiamano Mimi)'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관객의 감성을 두드린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의 원작이기도 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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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 보엠'의 한 장면. /라벨라오페라단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 이강호, 연출 홍민정, 지휘 박해원이 만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미미 역은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동한 소프라노 김계영, 로돌포 역은 독일 하노버국립극장을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이현재가 맡는다. 바리톤 고병준(마르첼로), 소프라노 박현진(무제타),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쇼나르), 베이스 양석진(콜리네), 베이스 금교동(베누아·알친도르), 테너 추덕원(파피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메트오페라합창단과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장면마다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주요 출연진 대부분이 라벨라오페라단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차세대 성악가들이라는 점이다. 미미 역의 김계영은 제1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입상자이며, 로돌포의 이현재를 비롯한 고병준, 양석진, 금교동, 추덕원 모두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출신이다. 이들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무대를 통해 라벨라오페라단의 체계적인 교육과 장학 시스템의 결실을 선보인다.
이강호 단장은 "이번 공연은 라벨라오페라단이 길러낸 성악가들이 중심이 되어 무대를 채운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며 "화려한 스타 시스템이 아닌 예술성과 실력을 기반으로 한 오페라의 본질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