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니면 협상 평행선 달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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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을 진두지휘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하며 우리측이 협상용으로 제작해 미국에 가져간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는 우리 정부 관세협상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변형해 만든 한미 조선 협력 투자 패키지 구호로, 이번 한·미 관세협상 막판 반전 카드로 쓰였다.
김 실장은 "(마스가 모자를)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를 가져가 마스가 패키지에 관해 설명했고, 러트닉 장관은 "훌륭한 생각"(Great Idea)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김 장관을 비롯한 우리 협상단이 협상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지인 스코틀랜드까지 따라 간 것과 관련해 "(스코틀랜드)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랜딩존'(landing zone·착륙지)이 보였다"고 떠올렸다.
또 김 실장은 좋은 협상을 위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연이어 미국을 찾아 측면 지원한 것에 대해 "재계 총수 등 민간의 노력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