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등 테이블 오를 듯
8일까지 거제 저도서 협상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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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국방비 인상, 주한미군 역할 조정 문제 등 안보 관련 내용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으며 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위해 지난 2일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경남 거제 저도에 내려갔다. 대통령실이 공지한 이 대통령의 휴가는 오는 8일까지지만 이 대통령은 저도에서도 수시로 한미 안보 이슈, 국정현안 등을 보고받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민생 등 주요 국정 현안은 계속 챙기겠다는 방침이며, 대통령실은 긴급현안 발생 시 보고할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타결을 통해 내년 미군 주둔비용을 올해(1조4028억원)보다 8.3% 증가한 1조5192억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인출기)이라고 부르며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관련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 측 전략이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역시 쌀 시장 개방 여부 등에서 양국 입장이 엇갈려 이 대통령이 참모들의 여러 보고를 바탕으로 최종 협상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이 자동차와 쌀 같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역사적 개방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쌀과 소고기 시장은 지켰다고 강조한 우리 정부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통상 관련 사안은 이번에 다 마무리됐다"고 단언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이 이달 중순 이후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일본방송 TBS 계열 재팬뉴스네트워크(JNN)는 오는 12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날인 2일 보도했다.
JNN은 이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한국 기업이 인수한 미국 현지 조선소를 방문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 외교 당국 간 조율 중이며 결정 시 양국이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