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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 “단일대오” vs 반탄 “극우절연”… 극과극 野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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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8. 03. 17:33

국힘, 8·22 전대 후보자 비전대회
金 "뺄셈 정치아닌 덧셈의 정치해야"
安 "해법은 썩은 사과 도려내는 것"
혁신방향 제시·대여투쟁 적임자 부각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왼쪽부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3일 각자의 비전을 발표하는 대회에서 인적 청산을 포함한 당 혁신을 두고 '보수단결 대 극우절연'으로 첨예하게 갈렸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대여투쟁 중심의 '단일대오'를 외쳤지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극우와 절연'을, 중립에 선 주진우 후보는 '세대 교체'를 각각 강조했다.

'반탄(탄핵반대)' 주자인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며, 사분오열로 나뉘어서는 이길 수 없다"며 "화합과 단결의 리더십으로 당심을 결집하는 당대표가 되겠다.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총통 독재의 '내란 몰이'와 '국민의힘 해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야당 말살과 내란 특검 저지 투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당원 중심 정당'을 내세우며 주요 당론 결정에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해 지방선거 우승을 위해 당대표 직속 '지방선거 기획단' 설치를 공약했다.

또 다른 반탄주자인 장 후보는 "단일대오로 뭉쳐 이재명 정권과 맞서는 국민의힘을 만들고, 하나로 모으겠다"며 "탄핵에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찬탄파 후보들을 겨냥해 "싸울 때 피해 있던 사람들이 전투에서 피범벅이 된 동지를 향해 손가락질할 자격은 없다"며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약속을 지킨 사람들을 향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는 없으며,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유연함'이 아니라 '비겁함'이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청년 정치 학교'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당내 갈등 완화와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인적 청산을 강조하는 찬탄(탄핵 찬성) 주자인 안 후보는 "극단 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으로, 당원을 배신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 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며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나머지 사과까지 다 썩는다. 해법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본모습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색깔을 다시 찾아야 한다. 혁신의 출발점은 여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청년 보수 재건과 청년 자율 전당대회 등을 제시하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한남동 관저 45명' 청산을 주장한 당내 최다선 조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어게인' 주창자들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며 "탄핵을 부정하고 극우의 손을 놓지 못하는 후보가 대표가 되면 더불어민주당은 망설임 없이 국민의힘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지난 과오에 대한 진실한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시선도 우리 당으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중앙 부처 전국 배치와 당대표 직속 청년자치정책위원회 신설, 국민 100% 인적 쇄신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하며 '인적 쇄신'을 앞세웠다.

중간지대에 선 주 후보는 '무계파 통합'과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위기에는 젊은 새 얼굴이 필요하다. 계파도, 척진 사람도, 신세 진 사람도 없는 제가 보수의 분열을 막을 유일한 후보"라며 "계파 싸움으로 개헌 저지선(100석)을 내주면 민주당이 정말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른다. 개헌 저지선만큼은 반드시 제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녹취록 공개, 이진숙 존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 등 대여 투쟁 경험을 언급하며 "일당백인 저에게 팀을 붙여 주신다면 그 즉시 전투력 급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절차적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했다. 오로지 보수를 위해 싸워온 정통 보수의 적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공약으로 지방 청년 당원 등용과 국회의원 연간 2회 당원 평가, 주요 당직에 초·재선·보좌진 중용 등을 발표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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