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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익 현장 축소에 화색…박상신號 DL이앤씨 “하반기엔 환차손 감소로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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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8. 04. 17:10

원가율 2023년 90→올해 88%로 개선
부채비율 100%…재무건전성 ‘우수’
7월 수주액, 올 2분기 상회 수치
DL이앤씨
DL이앤씨 텍사스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에서 핵심 기기인 '루프 리액터'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원가율 개선에 성공한 DL이앤씨가 올 하반기엔 순이익 개선에 시동을 건다. 저수익 프로젝트가 점차 줄어들면서 원가율을 더욱 낮출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하반기에 수익성 중심의 수주가 발생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주 규모 유지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를 통해 견조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기반도 마련한다.

4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3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66억원)보다 42.2% 감소됐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935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으나, 영업외이익 830억원에서 영업외손실 1400억원으로 적자전환되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금융이익 657억원에서 금융손실 513억원으로 적자전환된 것이 뼈아팠다. 여기엔 금융원가에 포함되는 외환차손 및 외환환산손실 규모 증가가 컸다. 실제 올 1분기 외환차손 및 외환환산손실 규모는 471억원인데, 지난해 1분기(20억원)보다 451억원 늘어난 규모다. 기타비용으로 포함되는 외화거래손실 및 외화환산손실 규모를 보면 612억원(2023년), 507억원(2024년), 265억원(2025년 1분기) 등을 더할 경우 외화 관련 비용규모는 더욱 증가된다.

다행인 점은 실제 영업력을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실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영업이익(2709억원)의 76.5%에 육박했다. 원가율은 2023년 90.2%(2023년)에서 88.2%(2025년 상반기)로 지속 개선 중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4.1%에서 5.5%로 개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원가율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강조하는 경영 목표 중 하나다. 2022년 부동산경기가 악화된 후 건설업계는 저수익 프로젝트를 다수 수주했는데, 이 때문에 원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익성 저하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에 DL이앤씨는 수익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운 상태다.

실제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규 수주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물론, 미착사업 및 진행사업에 투자돼 있는 모든 자금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리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를 주문했다.

재무구조도 여전히 우수한 편이다.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이 168.3%(2022년)에서 155.8%(2024년)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적정하다고 평가받는 수준은 150% 이상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00.4%(2024년)에 불과하다. 순차입금비율은 -14%(2022년)에서 -16%(2024년)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 및 사채를 제외하더라도 7783억원의 유동성이 남는다.

다만 옥에 티는 연결기준 기타비용이 2346억원(2023년)에서 2482억원(2024년)으로 증가됐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에도 1451억원이 발생됐으며, 이 추세대로 이어지면 29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DL이앤씨는 '일시적인 비용'이라며 충분히 관리 가능하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올해 분기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4.05원(1분기)에서 1401.65원(2분기)으로 하락한 데 이어, 올 3분기 현재 1380.67원으로 더욱 내려왔다. 환차손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 중 하나다.

올 하반기에도 원가율 개선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원가율이 더욱 내려갈 수 있다고 봤기 떄문이다. 여기에 수주(플랜트 등)의 경우 하반기에 밀린 게 있어 추가 수주 나오면 신규 수주 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회사가 지난달에 수주한 대규모 물량을 보면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5498억원),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3993억원) 등이 있다. 이들 두 건 수주 규모(9491억원)는 올 2분기 수주 규모(9376억원)를 상회하는 수치다. DL이앤씨가 수주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근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향상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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