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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만난 정동영 “남북, 윈윈해야…대북확성기 철거 잘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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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8. 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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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조계총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4일 오전 조계사 내 조계종 총무원장 접견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취임 후 일관된 대북 정책을 통한 남북 간 신뢰회복을 강조해 온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이 시작된 데 대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예방한 후 "남북 간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치의 하나"라고 4일 말했다.

앞서 우리 군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6월 11일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으며 이날 철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고 확성기 방송이 중단됐었다"며 "마땅히 그 연장선상에서 철거 조치를 잘 한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진우스님에게 지난 정부의 과오를 지적하면서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불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 정부 때 (남북이) 강대강으로 서로 맞선 결과로 단절이 됐다"며 "우리가 선을 취하면 저쪽도 선으로 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기대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금강산에 사찰이 굉장히 많은 점을 언급하며 북한과 사찰의 교류 확대 추진을 제안했다. 진우스님은 "유네스코 등재가 됐으니 사찰하고 (교류를) 자연스럽게 연관시켜서 접근하면 북에서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쯤 조계사 위주로 공동법회를 연다든가, 사찰 관광 등을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그쪽에서도 받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정부와 북한 간 대화가 어려울 경우, 불교계를 통해 소통하면 된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남북이 "서로 윈윈, 서로 사는 길이 있는데 그동안 서로 죽는 길로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발길을 돌려서 서로 사는 길로 가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나가 아닌 것은 현실이지만 또 둘이 아닌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고 가치"라고 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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