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상반기 ‘3조 클럽’ 입성 유력…통신3사, 속사정은 제각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04010001489

글자크기

닫기

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8. 04. 17:49

통신3사 상반기 합산 영업익 3조 전망
4년 만에 앞자리 바꿨지만…각 사 온도차 뚜렷
SKT, 가입자 이탈 및 유심 교체 비용 반영
KT·LGU+, 비통신 성장세 맞물려 호실적
'이참에 나도'…SKT 위약금 면제 첫날 번호이동 ...<YONHAP NO-3284>
/연합
통신3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조 클럽' 입성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매년 상반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 4년 만에 앞자리를 바꿀 전망이다. 2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약 3조5000억원)을 바짝 쫓는 쾌거를 이뤘지만, 각 사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온도차가 크다. 유심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은 통신·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이 실적에 반영되며 울었고, 반사 수혜를 입은 KT와 LG유플러스는 웃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통신3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441억원이다. 지난해 동기(2조5114억원)와 비교해 20% 이상 늘어난 규모이자, 상반기 기준 첫 3조원대 영업이익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 9555억원, KT 1조5546억원, LG유플러스 534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KT는 55%, LG유플러스는 12% 올랐고, SK텔레콤 7% 내려간 수치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가 실적 희비를 가른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5월부터 본격화된 통신·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유입이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7.8% 하락한 3881억원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유심 해킹 사고를 신고한 4월 22일부터 위약금 면제 마감 기한인 7월 14일까지 83만5214명의 통신 가입자 이탈을 겪었다. 신규 유입을 제외한 순감 가입자도 60만명을 넘어섰다.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역시 해당 기간 상당수의 결합상품 가입자 이탈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가입자 대상 유심 교체도 수익성에 큰 타격을 안긴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약 2300만명의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했는데, 유심 1개당 교체비용이 77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7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사업격인 데이터센터 사업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선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긴 역부족이란 게 업계 평가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 유심 교체 비용, 사태 수습을 위한 일부 잡비용 등이 2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위약금 면제 기간 이탈 고객 수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분은 3분기에도 발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자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양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658억원, 2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9.6%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KT의 깜짝 실적이 돋보인다. 40만명 이상의 SK텔레콤 가입자를 흡수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대대적으로 단행한 인력 재배치 작업과 비통신 자회사들의 높은 실적 기여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KT에스테이트는 서울 광진구 리마크빌 분양을 통해서만 2분기 600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2분기에 반영한 임금단체협상 비용을 올해는 3분기로 미루면서 인건비 부담도 줄었단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사업 성장세와 저수익 사업 정리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2년 만에 상반기 5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3분기부터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인한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하반기에도 3사 간 실적 온도차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