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30'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박차
|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섬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2%나 꼬꾸라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81억원으로 1.1%가 감소했다.
여전히 높은 오프라인 채널 의존도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섬은 현재 기준 전체 매출의 77.8%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는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으며, 이는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매출이 3.4% 증가해 전체의 21.9%를 차지했지만 전체 수익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익성 지표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섬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91%에서 2023년 6.57%, 2024년 4.27%로 3년 새 절반 이상 하락했다. 고정비 부담이 큰 자체 브랜드 중심의 운영 구조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현재 한섬은 자사 브랜드 15개, 수입·편집 브랜드 22개, 뷰티 3개, 라이프스타일 1개 등 총 41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에 한섬은 'VISION 2030'을 통해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글로벌' 시장 확장이다. 파리 마레지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비롯해 수입 브랜드 확대, 뷰티·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 등이 그 일환이다. 한섬은 203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선 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비심리 회복과 백화점 업황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한섬 역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유통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ITH 등 수입 브랜드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도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패션 소비 침체 장기화와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