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30.2%로 '악화(16.5%)' 대비 1.8배 많아
반면 수출은 전년비 1.6% 감소…철강·선박 등
내수 부진·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주요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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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 여건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기업 경영 여건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한 기업은 30.2%로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16.5%) 대비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3.3%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하반기 수출에 대해서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철강(-5.0%)·선박(-2.5%)·석유화학(-2.2%)·일반기계(-2.2%)의 수출 감소 폭이 가장 높았다. 바이오헬스(1.6%)·전자부품(1.3%)·자동차 부품(0.8%)·컴퓨터(0.4%) 등 4개 업종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들은 그 요인으로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45.6%)를 1위로 꼽았다.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26.6%)·중국발 세계시장 공급과잉(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개척(28.2%)'을 1순위로 꼽았으며 신제품 개발 등 제품 경쟁력 강화 '(25.0%)·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14.1%)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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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37.0%)'와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와 '신규 수출시장 발굴 지원(12.6%)'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로도 '내수 부진 및 경기 침체 지속(25.7%)'을 지목했으며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수출 부진(14.1%)·글로벌 환경 불확실성(14.1%)·원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 리스크(14.1%) 등도 리스크로 꼽았다.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 애로 역시 수출 감소(20.4%)·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19.7%)·내수 부진(18.4%)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과 함께 내수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면서 기업들이 매출 감소·재고 누적 등의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28.0%)'에 가장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주력사업 집중(19.1%)·해외시장 진출 강화(16.4%)·경영리스크 관리(13.5%)·미래 전략사업 발굴(10.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하반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경영환경 개선 과제로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 공급망 안정화(20.1%)'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수출기업 지원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16.4%)' 등 안정적인 생산·수출 여건 조성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인식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내수 둔화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전개보다는 기존 전략의 재점검과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내외인 상황에서 미국의 15% 관세 자체도 절대적인 수준에서 보면 여전히 큰 부담이라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 또한 한계가 있는 만큼 수출 지역 다변화와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도 필요하다"며 "보수적 경영이 장기화할 때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통상환경 대응·규제 개선·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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