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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에 오른 글로벌 전력망 투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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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8. 05. 17:29

에너지 전환에 전력망 노후화 시기 맞물려
2050년 25조 달러 이상 전력망 투자 전망
캐나다 1400조원·멕시코 14조원 등 투입
"장기적 수출 전략 필요…현지 거점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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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멕시코가 향후 5년간 전력망 부문에 총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 거점 마련 등 전력 산업 부문의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BCG 보고서 '에너지 전환의 성패는 전력망에 달렸다(Delivering the Energy Transition Will Come Down to the Wires)'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글로벌 전력망에 25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연간 경제 생산량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로, 에너지 정책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국·멕시코·캐나다·대만·칠레·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은 전력망 기술과 운영 부문에서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멕시코는 '2025-2030 CFE (멕시코 연방전력청) 국가 전력 시스템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국가 송전망 확장 및 현대화 프로젝트(145개, 56억 달러) △배전망 확장 및 현대화 프로젝트(149개, 36억 달러) 등 총 92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캐나다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시스템에 약 1조4000억 캐나다달러(약 1400조원)을 투입한다. 캐나다의 막대한 투자 규모는 캐나다의 전체 발전량 중 84%가 수력·원자력·풍력 등 저탄소 발전원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력 64% △원전 14% △천연가스 14% △기타 신재생 7% △석탄 4% 등 순이다. 특히 캐나다는 2023년 전례 없는 가뭄으로 인해 수력 전력 생산이 급감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전기 수입을 대폭 늘린 경험이 있어, 전력수급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우리나라 전력기자재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력기자재 시장이 향후 10~20년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탈탄소·디지털화·에너지 복원력'을 축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 동북부·뉴욕주 등 연결돼 있는 대규모 송전망 프로젝트들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필수 인증 확보, 미국 내 A/S 체계 구축, 그리고 현지 생산 거점 마련 등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는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 그리드 산업을 차세대 수출모델로 육성하게 위해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3대 전략 13대 과제를 마련했다. 2030년까지 그리드 수출 150억 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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