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시 인스터 EV 신차효과
판매량 급증…역대 최고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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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일본 재진출 이후 3년 만에 이뤄낸 성과인데, 현대차가 생소한 일본 소비자에게 이 같은 팬덤 문화는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 일본에서 1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차량에 대한 충성도와 커뮤니티 중심의 소비 경험을 강화해 팬과 소비자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깊게 스며들게 하겠다는 것이다.
5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30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1~7월 누적 판매량은 총 568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4%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618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이미 지난해 판매량의 90% 이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판매량 상승 배경에는 지난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인스터 EV의 영향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 판매량의 약 80%는 인스터 EV가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일본 판매량을 1000대로 잡고 있는데, 업계에선 향후 인스터 EV의 신차 효과 등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보조금까지 반영하면 약 250만엔(한화 약 2300만원)에 책정돼 가격 경쟁력도 갖춰 향후 가파른 판매량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재진출을 선언한 일본 시장은 흔히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렸다. 토요타와 닛산 등 자국 브랜드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폐쇄적인 시장인 데다, 10% 남짓의 수입차 비중도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100% 전기차 전략'으로 일본 승용차 시장을 공략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일본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1% 밖에 되지 않는 곳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 충성도를 쌓는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지난 3일 일본 후지노미야시 인근에서 출범한 해외 첫 공식 브랜드 팬덤 '현대모터클럽 재팬'이 현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처음으로 출범한 곳이 재진출한 지 3년 밖에 안된 일본이란 점도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특히 팬덤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브랜드와 팬의 정서적 유대가 구매 결정까지 이어지는 만큼 팬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브랜드에게 끌리기 때문이다.
또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일본 내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해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구매 지원, 정비, 교육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도쿄 하라주쿠, 오사카와 나고야 등에서 아이오닉 5의 시승 및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말 열리는 도쿄 모터쇼에도 참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현대차의 충성스러운 고객을 많이 만들었던 현대모터클럽이 일본에 생기는 것은 분명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