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부문서 고객 자산 '사상 최대'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 증가율 1위
印 쉐어칸 인수합병 땐 해외수익↑
|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8466억원, 당기순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7%, 80.3%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연결 세전이익 기준으로는 최초로 5000억원을 넘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해외법인 실적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먼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올 2분기 21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늘었다. 이중 국내서 1198억원, 해외서 965억원의 수익이 났다.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27% 증가함에 따라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23% 늘었다. 해외주식 잔고도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9조 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될 수 있었다.
WM부문에선 고객 자산이 처음으로 45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고객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판매 잔고 또한 역대 최대규모인 197조 4000억원을 달성했고 연금자산도 47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퇴직연금 잔고는 32조 1000억원으로 올 상반기 퇴직연금 사업자 적립금 증가율 1위다. IB부문 수수료 수익도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496억원을 기록했다.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과 PF/자문 수수료 수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90%, 116% 늘면서다. 실제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은 IPO리그테이블 1위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주요 IPO로는 인투셀과 달바글로벌이 있다. 이 외에 쌍용 C&E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의 기업금융을 주도하면서 IB부문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법인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만하다. 올 상반기 전체 세전이익 중 20% 이상이 해외에서 벌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작년 2분기 해외법인 이익이 51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미국과 홍콩, 런던 등 선진지역에서 673억원의 이익이 났고 인도, 인도네이사, 베트남 등 이머징지역에서 388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다만 인도 법인인 쉐어칸의 경우, 현재 인도 금융당국이 현물 옵션 규제를 강화하면서 그 여파로 파생상품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혁 CFO는 "현지 당국 규제는 브로커리지 위주 증권사 수익에는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규제 이슈로 시장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현지 당국에서도 완화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쉐어칸은 아직 인수후 통합 작업에 한창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과 인수 합병을 완료한 바 있다. 5년내 현지 증권사 5위권에 진입하는게 목표다. 이 CFO는 "올 상반기 PMI(인수 후 합병) 작업이나 IT, 디지털 투자 등에 주력하고 있어 비용 이슈가 발생했다"면서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서 종합증권사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조만간 해외법인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과거 대우증권과 합병 당시 보유하게 된 자사주 약 1억주는 향후 정부의 정책 추이를 보면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의 MTS인 '엠스탁'을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단순하게 주식 거래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금융거래까지 한 번에 '엠스탁'에서 가능하도록 '올인원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엠스탁을 세계화'로 만들기 위해서 디지털 자산, 인공지능(AI), IT역량을 갖춘 우수한 테크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선다. 올 하반기부터 이같은 IT인재 영입을 위해 파격적인 스톡옵션 보상체계도 마련한다.
대면 고객 뿐 아니라 자산가임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의 자산관리에도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9월께 영업점에 내방하지 않는 자산가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이들의 자산관리와 상담을 전담하는 'WM스튜디오'조직을 출범시킨다. 현재 50명 수준인 디지털 PB인력을 대폭 늘려 WM수익 확대에 더욱 힘을 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