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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부시 초상화 치워”…백악관 관례 깬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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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11. 16:11

백악관 입구에 있던 그림, 방문객 접근 불가 구역으로
트럼프, 오바마 행정부 2016년 대선 시절 반역 주장
Trump Portrait Colorado <YONHAP NO-1099> (AP)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에 있는 주 의사당 중앙홀 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입구에 걸려 있는 역대 대통령 초상화 중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는 전임자들의 그림을 눈에 띄지 않는 위치로 옮기도록 지시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직원들에게 대계단 벽에 걸려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리고 그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대계단 꼭대기 쪽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림이 옮겨져 걸린 구역은 대통령 가족, 비밀경호국 요원 등 백악관 및 관저 관계자 일부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하루 수천명에 이르는 백악관 방문객은 해당 초상화를 볼 수 없게 됐다.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의 미적인 것과 관련된 모든 사안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옮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백악관은 지난 4월 오바마 전 대통령 초상화를 중앙홀로 옮겼고 그 빈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총격을 당한 직후의 모습이 촬영된 사진을 걸었다.

백악관 관례상 전임 대통령 초상화는 공식 행사나 투어에 참석한 방문객이 잘 볼 수 있도록 최근 재임한 순서로 관저 입구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해왔다. 올해 1월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아 걸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서로 갈등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 행정부 관계자들이 2016년 대선 당시 반역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터무니없고 괴상하며 허약한 물타기 시도"라며 일축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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