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형 대화면·'마이크로 RGB AI 엔진' 탑재
|
12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마이크로 RGB TV는 기존 미니 LED TV가 흰색 LED와 컬러 필터를 거쳐 색을 만드는 것과 달리, 각 색상을 직접 발광해 선명한 색감이 특징이다. 칩 크기를 100㎛ 이하로 줄여 초미세 제어가 가능하다. 이날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현재 TV 시장은 LCD와 OLED로 나뉘는데 '마이크로 RGB TV'는 RGB LED라는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AI기술을 적용해 화면을 최적화하는 기능도 갖췄다. '마이크로 RGB AI 엔진'을 탑재해 콘텐츠의 색감을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빠른 화면 전환에서 왜곡을 최소화한다. 저해상도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스포츠 장면의 잔상을 줄이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화면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 기술과 메탈 프레임의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외관 경쟁력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CES 2025에서 공개된 75·85·98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 연내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 뒤 한국, 미국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출고가는 4490만원으로, 1억여원에 달하는 가격대로 판매부진을 겪었던 기존의 마이크로 LED TV와 비교하면 가격 장벽이 낮아 대형 프리미엄 시장 확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RGB TV는 빛과 색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삼성만의 기술 집약체"라며 "초대형·초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TV 시장은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대형 RGB 미니 LED TV를 공격적인 가격에 내놓으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이센스의 116형 RGB 미니 LED TV는 중국 내 10만위안(약 20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TCL도 100인치 이상 초대형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