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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동문’ 된 베트남 서기장… 조현상이 만든 협력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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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8. 12. 17:49

연세대, 또 럼 서기장에 명예학위 수여
조현상 추천… '민간외교' 모범사례로
HS효성도 현지 생산기지 늘리며 성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이 11일 연세대학교 명예박사 수여식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공=HS효성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장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방한을 계기로 연세대학교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다. 명예 학위는 상징적 결속의 표시로서, 수여식은 대외적으로 연대감을 드러내는 공식적인 장으로 인식된다. 예컨대 또 럼 서기장은 향후 다양한 자리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과시하거나 떠올릴 수 있고, 양국 간 잠재적 경제·외교 협력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역할에 앞장서 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1990년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해 1991년 미국 브라운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떠나 해당 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2022년 연세대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았는데, 연대 동문으로서 또 럼 서기장을 명예정치학 박사에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이다.

조 부회장에게 베트남은 각별하다.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서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에 기여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APEC 공식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 부회장의 HS효성은 한국-베트남의 경제 협력 및 민간 교류 증진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효성그룹까지 합산해 2007년부터 약 42억 달러(약 5조8000억원) 이상을 동나이성, 광남성, 바리아붕따우성 등에 투자하고 1만명 이상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12일 HS효성에 따르면 전날 연세대학교는 또 럼 서기장에게 관련 학위를 수여했으며, 조 부회장도 현장에서 이를 축하했다. 조 부회장은 또 럼 서기장의 베트남 경제 개방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이바지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연세대학교 측에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정중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직접 작성한 추천서를 통해 "또 럼 서기장께서 보여주신 일관된 정치적 안정성과 개혁, 개방 정책은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단순한 외교적 상징을 넘어 조 부회장이 축적해 온 실질적 경제 외교 활동과 민간 외교의 모범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조 부회장은 "한-베 양국의 협력이 더욱 심화되고, 교육과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년 전부터 HS효성은 베트남 호찌민, 동나이, 꽝남 등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베트남 내 최대 한국 투자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해 왔다. 조 부회장은 이러한 투자 확대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와의 신뢰 구축과 긴밀한 소통에 앞장서 왔으며,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HS효성은 베트남 현지 인재 및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현지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2007년 1개에 불과했던 사업장은 효성그룹까지 합쳐 8개까지 늘어났으며, 단순한 생산기지에서 나아가 핵심 사업의 기술과 품질을 책임지는 R&D 센터와 핵심 기술 공정을 포함한 탄소섬유 공장까지 운영 중이다. 탄소섬유는 금속과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어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하며 최종 제품 수명이 길어 환경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어 국가 단위 전략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조 부회장이 ABAC 의장 등으로 활약하는 점도 글로벌 무대에서 HS효성의 존재감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10월 예정된 ABAC 4차 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건의문을 2025 경주 APEC 회의의 'ABAC 위원-APEC 정상 간 대화' 세션에서 ABAC의장 자격으로 미국, 중국을 비롯한 APEC 21개국 정상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건의문에는 각국 정부를 향한 중요 메시지들이 상당수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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