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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감액배당·교육세율 변수에도… “주주환원 매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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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8. 12. 17:49

투자심리 위축에 주가 주춤했지만
상반기 순익 전년 수준 '선방' 전망
"상승여력 20%… 보험업 최선호주"
김용범 부회장 콘퍼런스콜 시선집중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는 기대감 혹은 실망감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지만, 메리츠금융의 주가 약세는 대외 변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감액배당에 대한 과세, 금융권에 교육세율 인상이 메리츠금융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메리츠금융이 전년 동기 수준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점은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외 우려 요인에도 메리츠금융이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김용범 부회장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콘콜에서 대외 변수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의 주가는 11만1600원으로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12만3100원) 대비 9%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메리츠금융의 주가가 최근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감액배당에 대한 과세 논의다. 감액배당이란 기업이 영업 활동을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일반 배당과 달리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주주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반 배당의 경우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감액배당은 비과세다. 메리츠금융은 감액배당 방식을 채택한 곳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대주주에 대해서는 취득가액 초과분을 과세하기로 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대외변수로는 교육세 부담 확대가 꼽힌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세제개편안'에는 금융·보험업자에 대한 교육세 부담을 최고 1.0%를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 현재는 모든 금융·보험업자에 수익금액의 0.5%의 교육세를 부과했지만, 내년부터는 수익이 1조원을 초과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1.0%의 교육세를 부과한다.

메리츠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 역시 수익이 1조원을 초과하는 곳이어서 교육세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메리츠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7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1조3274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모범생'이라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을 지속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지속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제 강화가 현실화된 이후에도 메리츠금융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 나갈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계획과 경과를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상승여력이 20%를 상회함에 따라 매수로 상향하고 보험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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