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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동양생명 ‘방카 시너지’… 비이자·순익확대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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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8. 12. 17:51

우리銀 47억 투입해 시스템 재구축
헬스케어·요양 신사업 진출도 병행
동양생명, 상반기 판매 전년비 72%↑
우리은행이 방카슈랑스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속도를 낸다. 가계대출 규제로 하반기 이자이익 감소가 예고된 가운데, 수수료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시장이 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방카슈랑스 인프라 개선과 함께, 지난달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생명보험사를 활용하는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한 동양생명 입장에서도 방카슈랑스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투자 부문 수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향후 영업 확대를 위한 내실 강화에 성공했다.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양사는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한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명보험사를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룹 맏형인 우리은행과 동양생명의 협업이 중요해졌다. 우리은행은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동양생명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동양생명은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판로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방카슈랑스 시스템 재구축 제안요청' 사업 공고를 게시했다. 사업 착수일부터 약 1년간 47억원을 투입해 방카슈랑스 시스템의 노후 인프라를 교체하고, 현 인프라를 우리금융 공동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다. 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전자문서 처리 시스템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행보다.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로 하반기 실적 경쟁에서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4월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25%로 제한했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방카슈랑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순익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 지난달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동양·ABL생명과 다른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겠단 각오를 밝히면서 방카슈랑스 확대와 헬스케어·요양 등 신사업 진출, 특화상품 개발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계열사 편입 효과는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동양·ABL생명의 비중(연간 누적기준)은 지난 5월 합계 10% 수준에서, 7월 19.1%로 두 달 만에 9%포인트가량 늘었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동양생명 입장에서도 순익 개선을 위한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했다. 반면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은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에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밑돌았으나, 2분기 말 잠정 수치는 175%로 48%포인트 상승했다.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등 적극적인 자본비율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하반기에는 순익 반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에 더욱 힘을 쏟는다.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은 693억원을 기록, 작년 상반기(402억원)보다 72.4% 증가했다. 향후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은행의 풍부한 고객 기반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끌어오게 된다면 순익 반등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내년 동양생명의 핵심 서비스 등을 그룹 유니버셜뱅킹 서비스에 탑재함으로써 이 같은 연계 효과를 극대화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확대, 유휴 점포를 활용한 신사업 검토 등 보험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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