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0만원 최고액은 하나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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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균 급여가 경쟁사보다 적었던 이유도 있지만, 안정적 이자·비이자이익 성장의 과실이 임직원들에게도 공유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1인 평균 월급여는 62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2.7% 증가했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10%가 넘는 월급여 증가율을 기록했다.
6200만원이었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3.3%의 증가율을 보였다. 평균 월급여가 6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던 하나은행은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이 임직원들에게 10%대 급여 인상폭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엔 탄탄한 실적 개선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신한은행은 3조6959억원의 순이익으로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으며, 올해 상반기 2조2668억원의 순이익으로 리딩뱅크 자릴 지켰다. 일회성 비용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한 KB국민이 바짝 쫓아왔지만, 예대금리차 확대에 힘입은 이자이익 성장과 기업금융(IB)·유가증권 관련 손익을 바탕으로 한 비이자이익 개선세가 높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2.8%로 작년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성과급은 기본급의 280%로 작년 28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현금성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는 150만원으로 50만원 늘어났다.
여기에 작년 상반기 평균 월급여가 타행 대비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평균 월급여는 5500만원으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6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4대 은행 평균 월급여 6050만원과 비교해도 약 500만원 가량 적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20.5%, 올해 상반기 10.4%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는 성과가 났고, 이것이 직원들의 월급여 증가로 이어졌다"며 "많은 돈을 번 만큼, 그 결실이 직원들에게도 돌아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급여가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하반기 상당 규모 희망퇴직을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희망퇴직은 근속연수가 긴 고연봉자를 줄이고, 그 빈자리를 신규채용으로 채움으로써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연말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데, 1500~2000억원가량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역피라미드 인력 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변경해 비용을 효율화하는 희망퇴직은 하반기에 시행하는 것이 정례화됐다"며 "희망퇴직한 직원 1명당 향후 지급해야 하는 급여 2배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은행들의 희망퇴직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