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근육량도 증가… 한미약품 ‘차세대 비만약’ 다크호스 부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9010008355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8. 18. 17:44

3개 파이프라인 신약 개발 속도전
부작용 줄인 '에페…' 내년 하반기 출시
위고비·마운자로 대비 가격 경쟁력 강점
세계 최초 근육량 개선 제품 임상 1상
치료제 시장 글로벌 '게임체인저' 주목
한미약품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임상 속도가 국내에서 가장 빠른 데다 '건강한 체중감량'에 초점을 맞춘 비만치료제 개발을 세대별로 추진하며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첫발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에페글레나타이드'다. 기존 비만약 대비 위·장·심혈관 부작용을 대폭 줄인 데다 국내 생산으로 가격 경쟁에서 선두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관전 포인트는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꼽히는 'HM15275'와 'HM17321'이다. 두 치료제는 모두 '근육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1세대 비만치료제가 '체중감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숫자경쟁에 몰두해왔다면, 한미약품은 근손실을 최소화해 건강한 체중감량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HM17321은 세계 최초로 체중감량과 근육량 증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신개념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어 상용화될 경우 비만약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023년부터 'H.O.P (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추진해 에페글레나타이드, HM15275, HM17321 등 총 3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근육량 유지, 치료 지속성 등 전주기적 관리와 환자 맞춤형 솔루션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올 상반기 매출 대비 R&D 비중은 14.1%로, 2023년 말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덕분에 한미약품은 글로벌 특허데이터 플랫폼 IFI 클레임스(CLAIMS)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한 비만치료제 분야 특허 출원 순위에서 노보노디스크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단순히 체중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필요와 상황에 맞춘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공해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H.O.P 프로젝트 첫 성과는 에페글레나타이드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 치료제는 단순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비만 합병증으로 꼽히는 혈관 질환, 심부전, 신장 기능 저하 등 질환 위험도도 대폭 낮춰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 자체 생산이 가능해 위고비·마운자로 등 해외산 비만약 대비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임상3상 중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의 시선은 '근손실 억제'는 물론, '근육량 증가 효과'까지 고려한 차세대 비만신약(HM15275·HM17321)에 쏠려있다. HM15275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연내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고도비만환자에 특화된 치료제로, 근육 손실을 줄여 체중 감량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약물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연내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HM17321은 근육량을 늘려주는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위고비·마운자로와 같은 GLP-1 계열과는 전혀 다른 기전의 혁신 신약인 데다 지방 감소뿐 아니라 근육량 증가 및 기능 개선까지 유도하는 '세계 최초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HM17321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을 연내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도 한미약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미약품 비만신약 임상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단기적으로 급등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의 18일 종가는 28만2000원으로, 연초 대비 주가 증가폭은 1%대에 불과하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비만치료제 개발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주목된다"며 "현재 국내 3상을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데이터 연내 확인 및 내년 하반기 상업화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