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MTS이용 국내외 주식 해당
피해 건수만 1만2000여개 달해
보상금 불만에 투자자 민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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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최근까지도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으나 절차나 보상 금액에 대한 불만으로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가 잇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10곳(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KB·키움·메리츠·신한·대신·하나증권)의 분쟁중 소제기 건수(반복 제외)는 총 1354건으로 작년 상반기(813건) 대비 66.55% 증가했다. 금융당국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후에도 회사에 소송을 제기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소제기 건수가 늘어난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소제기 건수는 작년 상반기 8건에서 올 상반기 519건으로 511건이나 급증했다. 지난 4월 4일 탄핵심판 선고 도중 키움증권의 MTS 주문 거래가 폭증하면서 일부 주문 처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주식 뿐 아니라 HTS, MTS 등을 이용한 일부 해외 주식 주문에 대해서도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전날인 4월 3일에도 개장 직후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약 1시간 가량 주문 체결이 지연되면서 이틀간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키움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도 진행했다.
키움증권은 이틀간의 전산 장애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민원 제기 및 보상 절차를 안내했다.이에 따라 올 2분기에만 민원건수가 1만 2015건으로 급증했다. 해당 민원 중 HTS, MTS, 홈페이지 오류 등 전산장애 관련 민원만 1만 2013건에 달한다.
최근까지도 키움증권은 전산 및 전화 주문 기록이 있는 건에 대해서만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 주문 시점의 가격과 장애복구 시점의 가격 차액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다만, 보상 금액이나 절차 등에 대한 불만으로 투자자들의 민원 및 소제기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의 소제기 건수도 작년 상반기 58건에서 올해 259건으로 201건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IPO(기업공개) 경쟁률 수치에 대한 단순 오류 이슈 외에는 과거부터 재판 중인 소송건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전년 대비 소제기 건수가 크게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상반기 182건에서 올 상반기 46건으로 74.8% 줄었고, KB증권은 같은 기간 108건에서 30건으로 72.22% 감소했다.
업계선 최근 반복된 증권사들의 전산장애로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금감원도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전산장애 원인과 대응 방안 등을 담은 레터도 발송한 바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산장애 오류 등에 대비하기 위해 IT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지원도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