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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 단일화’ 데드라인… 러브콜 보내는 趙, 자강론 외치는 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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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8. 18. 17:54

국힘 전대 투표 20일부터 시작
반탄 우위 속 지지율 과반 없어
조경태 "단일화의 문 열려 있다"
안철수 "혁신 목소리 줄어들 것"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왼쪽)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8·22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선거판을 흔들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가 우위를 점한 구도에서 찬탄파(탄핵 찬성)가 손을 잡을 경우, 전당대회는 결선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탄파 후보들이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후보가 3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장동혁 후보가 14%로 뒤를 이었다.

반면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는 14%, 조경태 후보는 8%에 머물렀다. 전체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만큼, 반탄파 후보들이 본선에서 상대적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찬탄파 내부에서는 "단일화 없이는 결선 진출조차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과반을 기록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안철수·조경태 두 후보의 단일화 구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단일화론에 불씨를 키운 인물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상식적 후보'로 사실상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지목한 것이다.

이는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윤석열 어게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세를 끌어올린 상황과 맞물려, 찬탄파 진영이 세력 결집 없이는 대세를 꺾기 어렵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설명이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던 최우성 후보도 전날 우재준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개혁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양 후보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의 문은 열려 있다. 절차나 형식은 안 후보가 원하는 대로 일임하겠다"며 "자정까지 답을 기다리겠다"고 사실상 최후 통첩을 던졌다. 또 "제가 국민·중도층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만큼 전략적 선택은 결국 조경태에게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여전히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최근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 진출은 확실하다"며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혁신의 목소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혁신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시각차는 뚜렷하다. 조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며 강한 쇄신 드라이브를 예고했지만 안 후보는 "다수를 쇄신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특검 조사 대응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조 후보는 직접 출석해 입장을 설명했지만, 안 후보는 불출석으로 대응했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의 단일화에 따른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현재까진 결선 연대 단일화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1차 투표에서 두 후보가 따로 출마하되, 결선 투표에 오른 후보를 중심으로 나머지가 지지 세력을 몰아주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양측 모두 후보 자격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반 '표 결집' 효과가 미미하다는 단점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19일 3차 당대표 후보 TV토론회를 마친 뒤 20~21일 양일간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2일 전당대회 본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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