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험사·은행 등 지분 흡수
인니법인 흑자·리포손보 283.8%↑
"개인채널 강화·포트폴리오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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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 이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인수 작업까지 마무리하며 김 사장이 구상해 온 인니 금융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이 인니 시장을 주목한 건 30세 이하 젊은 세대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자 보험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인니 보험시장에서 수익 창출을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채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자회사인 인니법인과 리포손보가 각각 1억4100만원, 91억7300만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인니법인은 적자를 탈출했고, 리포손보는 지난해 같은 시기(23억9000만원) 대비 283.8% 성장했다.
한화생명 인니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은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이고, 리포손보(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는 2023년 한화생명 인니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47.7%, 14.9%를 인수한 현지 보험사다.
인니법인의 성과는 베트남법인이 지난해 306억2200만원 순익에서 259억7700만원으로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한화생명은 2013년 인도네시아법인 영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며 현지 보험 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본격적인 시장 공략은 김동원 CGO 체제가 출범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23년 리포그룹의 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다. 올해 6월에는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를 마무리하며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김동원 CGO 체제 출범 이후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서 보험업을 넘어 은행과 자산운용, 금융플랫폼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네트워크를 목표로 금융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인니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하반기부터 전략 판매 채널 확대와 브랜드 신뢰도 강화를 진행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니법인은 지난 4월 정기납 유니버설 상품을 출시해 개인채널 판매를 확대했다. 자카르타 주정부와 협력해 매년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금융문해력을 높이는 활동을 병행해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면서 현지화 추진하고 있다.
리포손보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리포손보는 상반기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건강상해보험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여기에 갱신계약 보험료 할증 등을 통해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면서 선별적인 계약 인수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수익성이 높은 B2B 재물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다이렉트 마케팅(DM) 채널을 활성화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B2C 고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니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새로 합류한 권혁웅 부회장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M&A 전문가인데다, 글로벌 경험도 많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기존 개인채널 강화와 더불어 고액 자산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영업전략을 병행해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수입보험료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향후 방카슈랑스, 단체 채널 등 전략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종합 생명보험사로서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