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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기회와 과제③]수소 찍고 풍력 승부수… 효성중공업, 청정에너지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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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8. 18. 18:10

지난해 첫 '액화수소충전소' 준공
기체수소 → 액화수소 사업영역 확장
中 업체와 해상풍력터빈 사업 맞손
"친환경 에너지 시장서 경쟁력 강화"
수소가 미래 대표 에너지원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아직 저장 및 운송, 가격 등 인프라 측면에서 해결해야 과제가 만만치 않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액화수소플랜트는 이제 막 가동을 시작하고 있고 핵심 기술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주목할 라이징 기업은 효성중공업이다. 회전기, 압축기 등 기존 중공업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기체수소충전소에선 국내 1위 시장 점유율을 갖췄으며, 합작법인을 잇따라 설립해 액화수소 등 수소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해상풍력 기업들에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이젠 시장에 직접 진출해 풍력발전기 제품 생산까지 노리며 다가올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18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2000년대 초 수소충전소 사업을 시작으로 최근 액화수소로 수소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을 시작해 현재 국내 총 36개소에 기체수소충전소를 설치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미 해당 분야에서 선두로 나가고 있으나, 기체수소가 승용차 등 소규모 운송수단에 한정된 만큼 액화수소로 눈을 돌렸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것이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저장·운송이 용이하다. 충전 속도도 기체수소 대비 약 3배 이상 빨라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버스 등 대형 수소 자동차의 충전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수소를 액화시켜 대규모 양의 수소를 확보, 저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액화수소사업은 주로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 린데와 함께 수소 생산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와 판매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을 각각 설립했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에 첫 액화수소충전소를 준공했다. 전국적으로 총 21개의 충전소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 마련한 액화수소플랜트를 통해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 활용되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수소 에너지를 직접 현장에서 활용하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월 100% 수소로 발전하는 수소엔진발전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올해 2월에는 해당 발전기가 1400시간 연속 운전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시장은 2024년 204억5000만 달러에서 2034년 603억3000만 달러로, 연평균 12.2%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효성중공업은 해상풍력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본래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는 주요 글로벌 해상풍력업체에서 활용돼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회사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주요 신기술로 8.2㎿급 풍력발전기용 친환경 변압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넘어 효성중공업은 해상풍력 분야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과 해상풍력 터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력기기는 물론, 터빈 제조에 나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나아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풍력발전에 필요한 변압기와 발전기 생산까지 모두 가능하게 되면 정부 입찰 등에서도 강점이 두드러질 수 있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 등 저탄소 에너지 부문의 연구개발 및 투자에 주력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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