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채무 축소·선제적 충당금 적립 덕
리테일·IPO 등 경쟁력 강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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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미 증권업종 내 실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 속,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중소형사들은 그간 상대적으로 힘을 덜 줬던 리테일과 기업공개(IPO)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손실(별도 기준)을 기록한 국내 증권사 5곳 중 상상인증권을 제외한 4곳이 올 들어 흑자로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79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iM증권은 올 상반기 525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리테일 부문을 강화한 한편, 부동산 PF 부문의 재구조화 등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이룬 결과다.
iM증권의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대비 PF 익스포저 비율 역시 19%포인트 낮아진 56%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지난해 적자의 늪에 빠졌던 SK증권 역시 올 상반기에는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올 상반기 순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347억원) 보다 412억원 증가했다. 경영 효율화 전략과 함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우호적 시장 환경에 따라 고유재산 투자 이익 등이 증가한 데 따른다.
다올투자증권도 부동산 PF 익스포저 축소 및 충당금 부담 완화, 일부 환입 등의 영향으로 IB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지난해 상반기 93억원 손실에서 올 상반기 1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수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점이 주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부동산 PF와 무관한 적자였지만, 리테일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198억원 손실에서 94억원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리스크를 덜어내며 수익성을 일부 개선했지만, 이미 실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2분기 전 부문에서 고른 영업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라 단기 모멘텀은 소멸됐다"며 "특히 업종 내 양극화 역시 심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권업종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하반기 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조적 개선은 결국 신규 수익원 발굴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발행어음이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등의 라이선스 취득 이슈에서 다소 먼 것이 현실이다. 이에 포트폴리오 재편 및 리테일 강화, IPO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직 강화 움직임 등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iM증권은 리테일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대출중개 우수인력을 지속 확보하며 영업 규모를 확장해 저위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금융(CM) 본부 내 IPO부를 신설하고 한국투자증권 출신 인력을 영입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기존 2개 팀으로 운영되던 IPO 조직을 3개 팀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