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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우유, 젖소 건강·목장 위생 지표 1등급으로 신선도와 품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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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기자

승인 : 2025. 08. 21. 10:00


우유를 고를 때, 소비자들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실시한 2024 우유·유제품 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로는 '유통기한이 지나치게 길다'(38.6%)와 '국산 우유보다 신선하지 않다'(27.6%)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우유 선택 과정에서 유통기한과 신선도, 안전성 문제를 민감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산 우유가 이런 신뢰를 얻는 배경에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까다로운 품질 관리 기준이 있다. 젖소의 건강부터 목장의 위생,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유통 과정까지, 모든 단계에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우유 품질을 결정하는 첫 번째 지표는 바로 '체세포 수'다. 체세포는 젖소의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세포로, 젖소가 건강할수록 그 수치가 낮게 유지된다. 반대로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유방염 같은 질병에 걸리면 체세포 수가 높아진다. 즉, 체세포 수가 낮다는 것은 젖소가 건강하다는 뜻이며, 그만큼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우유가 나온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유가 1등급 판정을 받으려면 1㎖당 체세포 수가 20만 개 미만이어야 한다. 이 기준은 덴마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고 평가된다. 핀란드와 오스트리아는 25만 개, 뉴질랜드는 40만 개까지 허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기준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알 수 있다.


우유 품질은 젖소의 건강뿐 아니라 목장의 청결 상태에도 크게 좌우된다. 세균 수는 우유가 착유되는 순간부터 보관,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이 얼마나 위생적으로 관리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착유 장비나 보관 탱크가 제대로 세척되지 않거나 사육 환경이 비위생적이라면 세균 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세균 수가 낮다는 것은 목장과 설비가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산 우유는 이 세균 수에서도 가장 높은 기준인 '1A등급'을 충족한 원유만 사용된다. 덕분에 소비자는 안심하고 국산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품질 좋은 원유가 생산되더라도, 유통 과정에서 관리가 허술하면 신선함을 잃을 수 있다. 이를 막는 것이 바로 '콜드체인 시스템'이다. 콜드체인은 우유가 목장에서 짜여지는 순간부터 포장, 운송, 판매 진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5도 이하의 냉장 상태를 유지하는 체계다. 국산 우유는 생산된 뒤 평균 3일 이내에 소비자의 식탁에 도착한다. 이렇게 짧은 유통 기간과 철저한 온도 관리는 국산 우유의 신선함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의 신선함은 맛뿐 아니라 영양과 안전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브랜드나 가격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국산 원유가 100% 함유되어 있는지 원재료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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