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근 대표 '전사적 노력'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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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년부터는 발행어음 인가 조건이 2년 연속 자기자본 4조원 유지로 강화되는 만큼,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목표를 조기 달성해야만 한다. 이에 적극적인 자본 확충과 함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지난달 말 열린 '2025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임직원 150여 명은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달성을 목표로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진출을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에 이어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발돋움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2028년을 '초대형 IB 진입의 해'로 설정하고, 남은 3년간을 자본 확대 기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별도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한 뒤 초대형 IB와 함께 발행어음 인가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진정한 대형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내년부터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려면 자기자본 요건 4조원을 2년 연속 충족해야 한다.
증권사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초대형 IB 지정을 넘어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를 동시에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달성 시기를 최대 내년까지로 앞당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신증권은 자본 확충에 속도감을 내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창사 후 처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인 신종자본증권을 115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본사 사옥인 '대신343' 빌딩을 매각해 자본을 늘리기도 했다.
이에 따른 대신증권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7033억원(별도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3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여 만에 추가로 6000억원 가량을 더 쌓으며, 당초 내년 목표치였던 3조600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오 대표 취임 이전인 2019년 말(1조8008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 역시 필수적이다.
이에 대신증권은 자산관리, 부동산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화 증권 관련 IB 업무, 해외사업 등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은 경영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 측은 "위탁매매에서의 노하우와 계열사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은 대신증권만의 강점"이라며 "'금융주치의 서비스'와 시스템 개발을 통해 자산관리(WM) 부문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4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1210억원)의 4배가량을 번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종투사 지정에 따른 대출 중개 및 주선 수수료 추가 수익 인식도 일부 작용했다.
다만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경쟁사 대비 자본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다각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해외 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신규 사업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