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광복절 기념사, 국민들 좋은 반응"
상임고문단 "트럼프에 북미대화 권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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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고문들이 애써주신 덕에 새로운 정부의 책임을 맡게 됐다"며 국정운영의 관심과 조언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이 대통령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대북 대화 정치를 재개하고 모든 통일 문제를 앞당길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국민들이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과 북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특수관계"라며 "우리 정부는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가능한 사안은 바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권 상임고문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상임고문단은 이후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한·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상임고문단은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를 권유해 한반도 정세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남·북, 북·미 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한미 합동 군사훈련의 조정을 권유했다.
상임고문단은 북한의 반응이 날카로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과거의 경험에도 이러한 반응들을 보여왔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인내심을 갖고 대화 통로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상임고문단은 한·일 정상회담이 한미 정상회담보다 먼저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의미있다고 평가하며 양국의 관계가 경쟁 관계를 넘어 협력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임고문단은 경제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수단을 통해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상임고문단은 개헌과 검찰 개혁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참여가 있어야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국회의 개헌 논의를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집중해서 검찰 개혁을 완수할 것"을 강조했다.
상임고문단은 야당의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다양한 주제의 조언에 대해 명심하고 잘 참고해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상임고문단 간의 오찬 간담회에는 권노갑·이용득 상임고문,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