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내각정보조사실 공조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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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하며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대북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 정세의 불안정 요인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북아 정국이 미중 전략 경쟁과 북한 변수 등으로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양국이 독자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한일 관계 개선을 한미일 삼각 공조 강화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국정원)과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을 중심으로 한일 정보공조 확대가 예상된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북한 비핵화를 거듭 강조해왔다. 핵물질 이동 추적, 사이버 자금줄 차단 등이 양국 정보기관의 과제로 언급된다. 이 대통령 역시 동결, 축소, 비핵화로 이어지는 '3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한 상태다.
한일 정보당국 협력의 필요성은 과거부터 여러 차례 언급됐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 해킹 등 신종 공격까지 기승을 부리며 정보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국정원 역시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해왔다. 과거 정권에서 정보기관 수장 간 회담이 이뤄지기도 한 만큼 공식적인 채널 구축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정원이 동북아 안보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내각정보조사실은 북한과 중국 등 국제 정보 획득에 강점을 가진 기관"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정원이 선제적으로 공동 정보 라인 구축에 나선다면 동북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