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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李 “조선·제조 르네상스 동행”… 트럼프 “알래스카 합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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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8. 26. 17:52

한·미, 조선업 핵심 고리로 경협 강화
과학기술 분야로 동맹 확장해 '미래로'
'비즈니스 테이블'선 협력 고도화 논의
李 "양국 기업인들이 한·미협력 중추"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조선업을 핵심 고리로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과학기술분야는 물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합작 투자도 논의했다.

◇李 "한미 조선·제조 르네상스" 트럼프 "함께 배 만들 것"

한미 정상은 경제협력 분야에선 조선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공통분모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성장·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 또 다른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꿈인데, 조선분야뿐만 아니라 제조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에서 배를 구매할 것이고, 우리와 함께 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라고,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관세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의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우린 알래스카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며 "한국과 합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꽤 가까운 곳"이라고 말했다.

◇4대그룹 총수 총출동…"양국 기업인이 한미협력 중추"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조선·원전 등 전략산업,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고도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양국 간 전략적 투자·구매를 통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미국과 협력 관계가 큰 16인의 국내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한미 협력의 중추"라며 "한미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기 위해 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韓 숙청·혁명 일어나" 회담 전 돌발 발언에 "오해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는 돌발 발언으로 우리 측을 긴장케 했다.

앞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선 "한국 새 정부가 악랄하게 교회를 압수수색했다. 심지어 우리 군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 앞에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를 만나기 전 아침에 매우 위협적으로 SNS를 쓰셔서 우리 참모들 사이에는 '젤렌스키와 트럼프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기술로 상대가 감내하기 어려운 조건을 던지지만, 최종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본인이 쓴 책에 있다. 그래서 한미동맹에 상처를 내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결과적으로 (회담은)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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