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이 되길”
李, 26일 첫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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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99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기념관이 미래세대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남 보성에 위치한 서재필 박사의 생가가 잘 보존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기념관 관람 후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식재하며 기념관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서재필 박사는 한국 민간 신문의 효시가 된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 창립 및 독립문 건립 등 자주독립 사상 고취와 애국계몽 활동에 힘쓰다가 1898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그 이후 본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다시 독립운동에 투신해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자유대회'를 개최하고 국제연맹과 미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서재필기념재단은 서재필 박사의 업적과 애국애족 정신을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 지난 1990년 11월 서재필기념관을 개관했다. 재단은 기념관 개관을 위해 지난 1986년 서 박사가 생전에 미국에서 거주했던 주택을 매입, 개보수해 현재의 기념관을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라델피아로 이동하기에 앞서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가 미국의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렸다.
미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도열해 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예우의 의미로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이 대통령은 국립묘지 내에 마련된 무명용사탑에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힌 화환을 헌화하고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