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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작은 바야르타 진흙거북, 멕시코 동물원서 번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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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8. 27. 14:42

인큐베이터서 번식한 세계 첫 사례
MEXICO-ANIMAL-CONSERVATION-TURTLE <YONHAP NO-1627> (AFP)
멕시코 과달라하라 동물원에서 부화한 바야르타 진흙거북(오른쪽)과 5페소짜리 멕시코 동전./AFP 연합
멕시코의 한 동물원이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거북을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에페통신은 2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州) 과달라하라 동물원이 '바야르타 진흙거북(바야르타 머드터틀, 학명 키노스테르논 보그티)'로 널리 알려진 거북을 세계 최초로 번식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30일 동물원 인큐베이터에서 부화한 새끼거북은 알에서 나온 지 2개월 만에 세상에 모습이 공개됐다.

바야르타 진흙거북은 수컷의 코에 있는 노란 반점이 특징이며 갓 부화한 새끼의 길이는 약 2㎝, 성체가 됐을 때 길이는 10㎝ 정도다.

과달라하라 동물원이 공개한 사진 속의 새끼거북의 등껍질 길이는 1.2㎝, 머리와 꼬리를 포함한 전체 길이는 2㎝ 정도다.

부화한 직후 무게는 2.8g이었다고 한다. 해당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 새끼거북을 '부스러기'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과달라하라 동물원은 2023년 환경자원부로부터 바야르타 진흙거북 37마리를 넘겨 받았다. 밀거래 위기에 처했다가 구조된 거북들이었다.

거북들은 서식지와 유사한 조건을 갖춘 파충류관에서 짝짓기를 했다. 암컷 거북들이 알을 낳자 동물원은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터에서 부화를 유도했다.

이 동물원 소속 생물학자 리카르도 다발로스는 "인큐베이터에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 6개가 있다"며 "모두 부화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추가로 번식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야르타 진흙거북은 2018년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서 화제가 됐다. 서식지는 할리스코와 나야리트 등 멕시코 2개 주(州)의 경계기도 한 아메카 강의 습지 주변이다.

이 거북들은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서식지에 남은 거북은 5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거북의 서식지인 바야르타가 계속 개발되면서 거북이 멸종 위기에 몰린 것이라고 추정했다.

밀거래의 대상이 된 것도 바야르타 진흙거북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은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멕시코 정부는 이 거북이 아시아국가로 밀반출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달라하라 동물원은 부화에 계속 성공해 개체가 증가하면 일부 거북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생물학자 다발로스는 "거북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천연의 서식지"라며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돌려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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