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예대금리차 1.47%p…전월 比 0.05%p↑
한은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 반영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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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7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1.49%포인트로, 전월(1.47%포인트)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가계 예대금리차는 1.48%포인트로 0.06%포인트 늘었고,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도 1.47%포인트로 0.05%포인트 확대됐다.
대출과 예금 금리의 흐름이 엇갈리며 격차가 벌어졌다. 5대 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4.00%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금리는 4.03%, 가계대출금리는 3.99%로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고, 정책 제외 가계대출금리도 3.98%로 0.02%포인트 올랐다. 반면 평균 저축성수신금리는 2.51%로 0.03%포인트 하락했고,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도 2.52%로 같은 폭 내렸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국민은행이 1.37%포인트에서 1.45%포인트로 가장 크게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1.58%포인트에서 1.49%포인트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은 1.59%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은 1.46%포인트로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됐다. 농협은행은 1.44%포인트로 전월(1.50%포인트)보다 오히려 축소됐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1%포인트 수준에서 올해 3월 1.50%포인트까지 확대된 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1년 새 1%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3.96%, 3.75%, 5.34%로 모두 상승한 상태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소폭 오른 것"이라며 "신용대출 금리 상승은 6·27 대책 시행으로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대금리차 확대는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보다 컸던 데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