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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유로 커버드본드 담보비율 130%대 하향…하반기 발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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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8. 27. 18:14

유로화 시장 스프레드 축소, 조달비용 완화 기대
발행 자금은 외화부채 등 상환…ESG 라벨링도 검토
(사진)KB국민은행 신관
KB국민은행 신관 전경./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앞두고 담보비율을 낮추는 변경등록을 마쳤다. 작년에는 6억유로 한도 중 5억유로만 발행하면서 담보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담보비율이 170%대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한도 6억유로 전액 발행을 가정해 다시 계산하면서 130%대로 낮아졌다.

겉으로만 보면 비율이 떨어진 듯하지만, 이는 위험 확대가 아니라 산출 방식 차이에 따른 결과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 담보 기준은 초과담보비율 105%, 담보유지비율 111.1%인데, 국민은행의 130%대는 이 기준을 여전히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6억 전액을 발행해도 담보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특히 유로화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장기·저리 자금 조달 여력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커버드본드 변경등록을 신청했다. 작년에는 한도 6억유로 중 실제로는 5억유로만 발행해 담보 대비 채권 규모가 작았던 만큼 담보비율이 170%대까지 높게 산출됐다. 반면 올해는 6억 전액 발행을 가정해 담보 풀을 다시 계산하면서 비율이 130%대로 낮아졌다. 국민은행 측은 "2020년 이후 매년 발행으로 누적 잔액이 영향을 미쳤고, 지난 7월 5억유로를 만기 상환한 뒤 현재 기준으로는 담보비율이 150%대 수준"이라며 위험이 확대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은행이 파산해도 투자자는 담보 자산과 은행 모두에 대해 상환 청구권을 갖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이 때문에 발행사는 일반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로, 더 긴 만기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제도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뒤 매년 발행을 이어오며 해외 투자자 신뢰를 구축해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전액 발행에도 문제가 없다는 안정성 검증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유로화 채권 스프레드가 빠르게 줄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국민은행이 담보 구조를 다시 맞춘 것도 이런 환경 속에서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발행 자금은 만기 도래한 원·외화 부채 상환에 우선 투입되며, 필요할 경우 원화로 환전해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전환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발행 콘셉트를 ESG 라벨링 형태로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지속가능채권 형태의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그룹 차원의 ESG 목표 달성을 위해 적격한 그린·소셜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하반기 중 시장 상황을 보며 발행할 예정이며, 규모는 유럽 벤치마크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유럽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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