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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HD현대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및 싱가포르 투자법인 신설 결정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HD현대는 양사 합병으로 특수선 부문 매출을 기존 HD현대중공업 1조원 수준에서 2035년까지 10조원 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특수선 부문 매출을 5조원 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HD현대미포와의 합병으로 생산능력 등을 확대하면서 목표를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일단 HD현대미포 4개 도크 중 2개를 특수선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지 않는 5번 도크까지 재가동하는 것을 고려해서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며 "기존 도크를 활용하지만 조선쪽 매출도 유지되는 이유는 미포의 1,2번 도크에서도 특수목적선인 쇄빙선 등을 추가적으로 건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가동하지 않던 도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HD현대미포 상선 건조 물량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미포 건조 역량은 연 70척이지만 현재 45척을 짓고 있다"며 "특수선 수주물량을 늘리면서 연매출을 7조원까지 일단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약 2년 후부터는 미국 수주 물량에도 HD현대미포 도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해군과 가장 사양이 유사한 이지스함과 관련해서도 "현재 우리가 건조하는 비용이 미국 건조 비용의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수익성을 충분히 기대할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 거점도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해 해외 거점을 통합 관리하면서다. 신규 법인은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필리핀 지분과 HD현대미포가 55%의 지분을 보유한 HD현대베트남조선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일부는 인수를 추진하는 HD현대비나(옛 두산비나)에 대한 자금을 투입해 설립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양사 지분을 출자하면 한국조선해양이 70%, 합병법인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지만 추가 출자를 통해 최종적으로 투자법인은 HD한국조선해양이 60%, 통합 HD현대중공업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투자법인은 동남아 중심 현지 사업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HD현대는 "해외 야드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한다는 관점에서 투자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게 됐다"며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때 각사의 인적 및 물적 자원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분산된 사업 관리 역량을 집중해야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 경우는 동남아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현지 재투자에 최적화된 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각기 해외 야드를 개발 운영하면 자원과 인적 역량이 모두 분산돼 비효율이 발생했기 때문에 통합 운영 체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HD현대는 미국에도 신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마스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한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는 별건으로 자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HD현대와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투자 프로그램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 및 해양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것이고, 투자 대상도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기자재 투자 등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설립하는 미국 법인은 만약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 및 조선사 인수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는 "본격적인 미국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명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지만 HD한국조선해양 산하에 두는 것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