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튤리늄 톡신 나보타 흥행에 갈려
지난달 출시… "현지생산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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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는 지난달 현지 시장에 출시됐고, 펙수클루는 품목허가 획득을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대웅제약의 동남아 핵심 거점시장이다. 현지에 세운 법인만 4곳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생산시설 법인인 셀라톡스 바이오파마다. 2023년 462억원 투자가 집행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00억원대 자금수혈이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나보타 생산 공장을 설립해 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 선보인 나보타의 흥행 성적에 따라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3억원대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K-뷰티 노하우를 현지 의료진에게 체계적으로 교육하면서, 시술 기술과 제품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6월 말 기준 현지법인 '대웅그룹 인도네시아'와 '셀라톡스 바이오파마'에 각각 246억원, 201억원 규모 자금을 출자했다. 대웅제약이 두 법인에 자금수혈을 한 건 2023년(각각 80억원, 462억원) 이후 1년여 만이다.
대웅제약은 2020년대 들어 '바이오 불모지'라 불리던 인니 시장에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의 현지 법인은 총 4개로, 국내 제약업계 최다(最多)다. 거점 역할을 하는 대웅그룹 인도네시아와 대웅 인피온에 이어 DPI(2021년), 셀라톡스 바이오파마(2023년 설립)이 연달아 설립되면서 법인 네 곳으로 확장했다.
대웅제약의 최근 인니 투자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셀라톡스 바이오파마가 나보타의 동남아 생산 거점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국내에서만 나보타 생산을 하고 있지만, 인니 현지에서 나보타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고 동남아 지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공장 신규 가동이 2027년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나보타 수출이 중동 지역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실적·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다. 덕분에 의약품 소비는 물론 미용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표 '파머징 마켓(신흥 제약시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대웅제약은 2005년 제약업계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관건은 향후 실적이다. 지난달 나보타를 출시한 만큼 인니 거점역할을 하는 대웅그룹 인도네시아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대웅그룹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순이익은 3억원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과 K-뷰티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동시에 갖춘 전략적 핵심 시장"이라며 "대웅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제품력과 시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의료진과 함께 복합 시술법을 고도화하고,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의 표준을 인도네시아에 안착 시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