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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파 집권 속 ‘위기론’ 휩싸인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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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8. 27. 18:03

국힘 장동혁 지도부 출범에 입지 축소
전대 우회 참전, 패배 빌미 제공 지적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입지 축소론에 휩싸였다. 반탄파(탄핵 반대)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한 전 대표를 둘러싼 '위기론'이 노골적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장동혁호 출범 이튿날인 27일 당원게시판 조사와 당무감사, 내부 비판자 징계까지 거론하며 강경 노선을 이어갔다. 특히 당원게시판 조사는 한 전 대표의 가족 연루 의혹을 구체적으로 규명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사실상 한 전 대표에 대한 힘 빼기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시급한 건 내부를 향한 총격과 해당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과 국민의 보편적 이익을 해치는 모든 반국가적 행위에 저항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안으로부터의 개혁과 밖으로의 투쟁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당초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하다 막판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후 연일 찬탄파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내며 사실상 '우회 참전'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과시하려다 오히려 김문수 후보에게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전당대회와 최고위원 선거 모두에서 찬탄파의 약세는 뚜렷했다.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조경태·안철수 등 찬탄파 주자들이 줄줄이 탈락했고,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김근식 후보가 불과 0.17%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결국 '개혁파'·'찬탄파'라는 간판만으로는 당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야권 관계자는 "찬탄(탄핵 찬성)파 인사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줄줄이 낙선하면서 한 전 대표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며 "한 전 대표의 불출마 결정이 결과적으로 강성 보수 독주를 허용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친한계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친한(친한동훈)계 다수가 비례대표여서 창당하더라도 정치적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현역 의원들이 공천·후원·조직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고, 과거 바른미래당 분열 사례에서 얻은 학습효과도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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