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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통과·피지컬 AI 투자 확대에 로봇주 ‘방긋’…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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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인턴 기자

승인 : 2025. 08. 28. 18:00

주요 로봇주 이번 주 들어 주가 급등
노란봉투법 통과로 로봇 수요 확대 기대
정부, 수십조원 규모 피지컬AI 투자 발표
수년 내로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 투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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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Ai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산업이 정부 정책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로봇 테마 주가 상승의 배경은 이달 국회에서 노동자 권리 향상을 골자로 하는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산업용 로봇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정부가 피지컬 AI에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내 로봇 시장의 호재성 정책이 연달아 나온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이번 주 들어 23.3% 급등한 9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9.3%), 두산로보틱스(7%), 하이젠알앤엠(18.6%), 유일로보틱스(15%) 등 주요 로봇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24일 국회를 통과한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로봇 산업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행위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가 제한되고, 원청 기업을 교섭 대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업들이 신규 채용 대신 산업용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노란봉투법 통과로 산업용 로봇 수요 확대와 기업 차원의 피지컬 AI 개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는 단순노동 인력들이 고부가가치 창출 인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돕는 직무교육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지컬 AI 선도 기업에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정부 정책도 로봇 테마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예산안 관련 회의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국내 우수한 제조역량을 활용한 피지컬 AI 선도 기업에 집중투자하고 국민 생활 전반에 AI를 도입하겠다"며 "미래성장동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R&D에 역대 최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지컬 AI 분야 집중 육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2일 정부 관계부처들이 합동 발표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로봇 · 자율주행차 · 스마트공간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1등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R&D 예산을 2026년 35조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1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기업과 연구기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물류·제조 분야의 상용화, AI 선박과 자율운항 시스템의 상업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교수는 "피지컬 AI는 중국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최근 정부의 집중 투자 정책 발표는 매우 긍정적이다"면서도 "향후 수백조 단위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면서 올바른 철학과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피지컬 AI를 비롯한 로봇 산업의 빠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으로 국내 제조업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로봇 자동화 수요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로봇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로봇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기술 개발도 계속되면서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커져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초기와 달리 현재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학습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2030년경에는 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에 유의미하게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혜성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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