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에 앞서 완벽한 폼으로 시구하고 있다./ AP 연합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33·LAFC)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LA다저스의 홈구장에서 시구했다.
손흥민은 이날 다저스 구단 초청으로 LA 다저스-신시내티 레즈 전 시구자로 나섰다. 손흥민이 야구 시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쏘니!"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져 넣었다. 손흥민이 던진 공은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다저스의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받았다. 스넬은 "완벽한 투구"였다고 말했고 손흥민은 "날 편안하게 해줬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다저스 야구를 시작할 시간"(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이라고 외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손흥민은 시구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다저스 스타 선수 중 한 명인 프레디 프리먼과 인사한 후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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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MLB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전 시구에 앞서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유니폼을 교환하고 있다./ AP 연합
이날 시구는 LA FC와 연고지가 같은 다저스 구단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시구를 마친 손흥민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관중석에서 "쏘니"를 연발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MLB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손흥민의 시구 영상을 소개하며 "축구 슈퍼스타 손흥민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완벽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도 "손흥민이 대단한 시구를 했다"고 소개했다. 또 실내 훈련장에서 손흥민이 타격하는 모습도 SNS로 공개했다.
손흥민은 시구를 마친 후 관중석으로 이동해 VIP 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전 손흥민과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공식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타니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며 '집중'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고 축구 선수' 손흥민의 응원을 받은 '아시아 최고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부상 복귀 후 2년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선발 투수 1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다저스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승리를 기록한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나섰던 2023년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749일 만이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재활 기간을 거치며 타자 역할에 전념해왔다.
생애 첫 시구를 완벽하게 마친 손흥민은 오는 9월 1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LAFC 이적 후 첫 홈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Reds Dodgers Baseball <YONHAP NO-1295>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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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MLB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전 시구를 마친 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