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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통상, 동맹 현대화 등에서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담은 합의문이 없는 점은 향후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간담회에서 "두 정상은 첫 만남을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양국 정상의 신뢰는 향후 한미 관계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실장은 비공개 오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강 실장 등 참석한 우리측 참모들에게 마가(MAGA) 모자 등을 선물하며 모든 선물에 일일이 사인(40~50차례)을 해 준 것을 소개하며 "서명과 함께 많은 부분에서 가기 전 두려움이 해소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보며 '미국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정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며 "신뢰관계를 형성한 것은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혹시나 예기치 않은 발언으로 한미 관계가 경색되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도 "이런 장면들을 통해 신뢰가 쌓이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아울러 강 실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동맹은 군사 영역을 넘어서 안보와 경제 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진화했다"며 "한편으로 기술 경제 동맹"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 원자력, 조선,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은 더욱 굳건해졌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도 강화됐다"며 "한국과 미국 간 굳건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고, 첨단 산업 발전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있어서 양국이 함께 한 발 앞서는 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