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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산사태로 34명 사망… 반복적 자연재해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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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28. 15:47

산사태, 힌두교 순례길 덮쳐 인명피해 커져
파키스탄서도 '기습 폭우'로 홍수피해 극심
ASIA-WEATHER/SOUTHASIA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 주 시알코트에서 몬순 비와 수위 상승 후 사람들이 침수된 도로를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인도의 북부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겹치면서 최소 3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도 기습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극에 달하는 등 이 지역의 자연재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AP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인도령 잠무 소도시 카트라 일대에 전날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산비탈 일부가 무너지면서 힌두교 순례길을 덮친 게 피해가 가장 컸다. 잔해에 깔린 순례객 등 34명이 숨졌다.

당시 순례객들은 인도 힌두교의 대표 순례지인 바이슈노 데비 사원으로 가는 길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모하메드 이르샤드 재난 관리 담당관은 "잔해 아래에서 순례자들 시신을 수습했다"며 "부상자 18명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잠무의 니키 타위 등지에서는 주거 지역 전체가 홍수에 휩쓸렸다. 잠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지인 카슈미르 계곡 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산악 지형이어서 홍수시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다. 전날 홍수로 잠무 저지대 주민 3500명을 비롯해 총 5000명이 넘게 대피했다. 정부 기관과 학교도 임시 폐쇄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사원으로 가는 길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행정 당국은 피해자 모두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습 폭우로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에서도 강이 범람해 무려 21만명 이상이 피신했다. 아흐메드 샤리프 파키스탄 육군 대변인은 홍수 피해자를 돕던 군인 2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르판 알리 카티아 펀자브주 재난관리청장은 "몬순 시기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고, 인도의 댐 방류로 저지대 국경 지역에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며 "이번 주 초부터 펀자브 6개 지역에서 대규모 인파가 몸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우기로 많은 비가 내린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도 히말라야 지역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단시간에 굉장히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고 있다. 좁은 지역에 폭우가 내리는 만큼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런 '구름 폭우'로 지난 6월 26일부터 최근까지 파키스탄에서 폭우로 800명이 이상 숨졌다. 파키스탄과 분쟁 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도 6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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